*** 천주교 광주대교구 임동 주교좌성당 ***

미사 해설 (解說)

미사 해설 (解說)

1. 시작 예식

* 입당(入堂): 사제가 제단을 향하여 나옴(입당)으로써 미사가 시작됩니다. 이때 신자들은 모두 일어나 입당 성가를 부르거나 시편에서 발췌한 입당송을 하지요.

그 이유는 그리스도를 미사 중에 현존케 하는 사제를 맞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사제는 제단에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데(예전에는 聖石에 입맞춤), 이는 돌(石)제단이 머릿돌 이시며 사막 에서 갈증을 풀어 준 바위 이시고, 교회의 주춧돌이신 그리스도를 나타내기 때문 입니다.

* 인사: “주님 께서 여러분과 함께”는 유다인의 인사로, 언제나 야훼와 함께 한다는 뜻입니다(판관 6, 12; 루가 1, 28; 2고린 13, 13). 주님과 함께 한다는 것 이상 기쁘고 영광이 없지요. 주교 주례의 미사 에서는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는데, 이는 예수 께서 부활 하신 후, “너희 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신 것처럼, 주님이 주신 귀한 신앙의 열매인 평화를 기원 하는 것 입니다. 이때 “또한 사제와 함께”로 신자들은 응답 합니다.

* 참회(懺悔) 및 자비송(慈悲誦): 사제는 우리 모두가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또 그러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 이기 때문에, 잘못을 뉘우 치고 하느님께 겸손되이 용서를 빌도록 권합니다. 자비송(기리에)은 단순 하면서도 우리의 비천 함과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드러냅니다. 이때 삼위이신 하느님께 자비를 구하게 됩니다..

* 대영광송(大榮光誦): 이는 가장 오래 된, 기쁨에 넘치는 기도인데 이는 테데움(감사 기도)과 함께, 초대 신자들이 부르던 성서 구절 에서 영감을 받은 시(詩)이다. 성탄날 밤 천사 들이 부른 노래로 시작 하여 성삼위적인 양식 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리고 이어 사제는 ‘본기도’로 시작 예식을 끝맺 습니다.

2. 말씀 전례

*독서: 제1 독서는 주로 구약 에서 그리고 제2독서는 신약의 서간에서 읽게 되며 구약에서 신약 으로 넘어오는 중간에 십자가가 있습니다.

* 화답송(和答誦): 이는 최근까지 ‘응송(應誦)’이라고 하였 는데, 제1독서 후 그 독서에 대한 응답이었기 때문 입니다. 이는 주로 시편 으로 이루어 졌으며 시편 한 편을 선창 자가 노래 하면, 모인 사람 들은 후렴으로 화답 합니다.

원래 화답송은 성무 일도의 독서나 성경 소구에 대한 응답의 노래 이지요. 이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깊이 마음 속에 새기 면서 기도와 묵상 으로 전환 시키고, 시적(詩的), 미적(美的) 감각을 더하게 합니다.

*복음 환호송(歡呼誦): ( 알렐루야 노래)

* 복음: (전례력에 따라 4복음중 하나를 읽음)

* 강론(講論): 강론은 목자(사제나 주교)가 양(신자)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해 주되, 그 말씀을 신앙 생활에 적용 시키기 위해 일상 생활 에서 출발 하여 하느님 백성을 거룩한 백성 으로 회개 시키고 희망을 갖게 하며, 그리스도와 더불어 자기 자신을 봉헌 하도록 준비 시키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 신앙 고백(信仰告白): (사도 신경)

* 보편 지향 기도: 이는 참석한 공동체 전체와 관련 되는 보편적인 기도 입니다. 따라서 특별한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즉 하느님 백성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아버지 이신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 이어야 하지요. 따라서 지향 역시 공동체 적이고 간단 명료 해야 합니다.

미사 경본 지침서(46항)는 그 지향 으로 교회에 필요한 일들, 위정자와 세계 구원, 도움이 필요한 이들, 지역 공동체의 소망 등을 기도로 드리 도록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혼인, 장례, 견진 등 특수한 행사 때에는 그 목적을 기도 지향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하였 습니다.

3. 성찬 전례

1) 제물 봉헌(祭物奉獻): 초대 교회때 에는 성체를 이루기 위한 빵과 포도주를 신자 들이 집에서 가져왔 습니다. 그리고 행렬을 지어 제단 앞에 이를 바치며 시편을 노래 하였 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예물을 화폐로 대신 하고, 신자 중에 대표가 밀떡과 포도주를 사제 에게 바칩니다.

그런데 여기의 빵은 누룩이나 불순 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밀가루(祭餠)로 만든 것이 어야 합니다. 이는 예수 께서 최후 만찬 때, 그러한 밀떡을 사용 하였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포도주 역시 순수한 것이 어야 합니다.

2) 사제의 봉헌: 사제는 성반 위에 놓인 큰 밀떡을 하느님께 바치며, 모든 신자와 죽은 이를 위한 제물로 합당 하게 받아 주시라고 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어 포도주가 담긴 잔(聖爵)을 들고 기도 하지요. 그런데 사제는 이 포도주에 물을 조금 섞습니다. 이것은 우리(물)를 그리스도(포도주)와 합하여 성부께 바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또한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흘러 나온 피와 물, 그리스도 안에 천주성과 인성이 결합 되어 있음도 나타내는 것이죠. ( 제병, 포도주)

3) 손 씻음: 초대 교회 때부터 제단에 예물을 정리하게 되면, 손에 무엇이 묻게 되므로 사제는 손을 씻었 습니다. 오늘날 에는 죄를 씻고 깨끗한 손으로 하느님께 제사를 드린 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 으로 중대한 행위에 들어가 기에 앞서, 흔히 손을 씻습니다. 이는 정화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죠. 이어서 사제는 “형제 여러분…” 합니다. 이는 교우들과 합심 하여 드릴 제사가, 하느님 아버지께 흡족한 제사가 되도록 열성을 다하자는 뜻 입니다.

4) 봉헌 기도 및 감사송: 사제는 하느님 께서 제물을 받아 주시고, 제사를 봉헌하는 사람들 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과 거룩한 변화에 대한 은혜를 간구합니다. 그리고 축일에 따른 감사송은, 하느님께 흠숭과 감사를 표하고, 천사 들과 하느님을 찬미 하고 영광을 드리며, 우리가 감사 해야 될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5) 거룩하시도다(상투스): 이는 천사 들이 하느님께 드린 찬미가 입니다. 그리고 세 번 반복 하는 것은 최상급의 거룩한 의미를 나타냄과 동시에, 거룩함의 강도를 점점 높여 나가는 표현법 이지요. 즉 하느님의 더없는 거룩하심을 나타내는 표현법 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 으로 오시는 분, 찬미 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는 그리스도 께서 히브리 백성 들의 환호를 받으 시며, 예루살렘에 왕으로 입성 하실 때, 환영 하던 노래 입니다(이사 6, 3; 시편 118, 25-26).

6) 손 얹음: 사제가 두 손을 모아 예물 위에 손을 펴 얹는 것은, 성령의 힘으로 예물이 거룩 하게 되어,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되게 해 달라고 간청하는 기도 입니다. 이때 복사는 종을 치는 데, 이는 거룩한 순간 이므로 정신을 집중 하라는 신호이다. ( 미사종을 침)

7) 성찬 제정 및 축성문(聖變化): 사제는 그리스도 께서 제자 들과 함께 최후 만찬 석상 에서 하신 모습과 말씀 대로 축성 하여, 그리스도를 현존케 합니다. 따라서 이때의 말은 사제의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말씀 입니다. 바로 이때 밀떡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 합니다(성변화: 마르 14, 23-24).

그리고 사제가 변화된 성체와 성혈을 높이 들어 올리면, 신자 들은 침묵 중에 성체와 성혈을 바라 보며 흠숭과 찬미와 감사의 정신을 갖습니다(聖體擧揚). 이렇게 들어 올리는 형식은 13세기경 전례에 도입 되었으며, 1570년 교황 비오 5세가 미사 경본에 삽입 하였 습니다.

이처럼 성체를 들어 올리는 것은 음식과 음료에 불과 했던 제병과 포도주가 축성의 말씀 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 하였음을 주지 시키고, 십자가의 제물 이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아버지 하느님께 봉헌 하고자 하는 지향을 가다듬 도록 촉구 하며, 희생 제물이 되신 그리스도께 감사를 드리는 데에 있습니다.

8) 신앙의 신비여 및 기도: “신앙의 신비여”는 신자들의 환호를 유도 하기 위한 것 입니다. 이 말은 성찬 안에서 신앙의 모든 신비가 구체화 되었으니, 모든 이는 그 일에 일치할 것을 결심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 사제는 그리스도의 구원 성업을 기념 하고, 교회의 평화와 일치, 그리고 교황과 주교, 죽은 이와 산 이를 위한 기도를 드립니다. 이는 초대 교회부터 이어 오는 기도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하여…”는 인류 구원 사업이 그리스도에 의해 이루어 졌음을 신자들 에게 알리며, 하느님께 감사 하기 위한 기도 입니다. 그래서 이를 ‘마침 영광송’이라 고도 하지요.

9) 영성체 및 주님의 기도: 주님의 기도 부터 성찬식이 시작 됩니다. 사제는 주님의 기도를 신자와 함께 바치고 필요한 은혜를 구 합니다. 그리고 이어 사제는 빵을 세 부분 으로 나누어, 그중의 한 조각을 성작에 넣습니다.

빵을 떼는 것은 최후 만찬 때 그리스도 께서 빵을 나누셨고, 엠마오의 두 제자도 빵을 뗄 때 예수님을 알아 보았기 때문 이지요(루가 24, 35). 뿐만 아니라 사도 시대 에도 그러 했으며(사도 2, 42), 초대 교회 신자 들은 빵을 나누어 먹었는데, 이것은 신자간의 일치와 사랑의 표시였 습니다.

그 외에도 빵을 떼는 것은 그리스도의 처참한 죽음과 십자가 상에서 피 흘린 거룩한 제사도 상징 합니다. 또한 성혈에 성체를 넣는 것은 빵과 포도주의 외적인 두 형상 속에 실재로 그리스도 께서 현존 하심과, 돌아 가신 후에 갈라 졌던 몸과 피를 다시 결합 시키신 부활을 뜻하 기도 합니다.

10) 평화의 예식: 평화의 인사는 형제 애를 나타 냅니다. 옛날 제단 에서 혹은 성직자 들만 하던 인사를 이제는 모든 이가 함께 “평화를 빕니다”라고 인사 나눔으로써, 모두가 형제적인 사랑 안에서 평화의 축복을 비는 것 입니다.

11) 하느님의 어린양(아뉴스 데이): 이는 하느님께 자비와 평화를 비는 기도 입니다. 세 번 하는 것은 그만큼 자비심이 필요 하고 절실함을 말해 줍니다. 양(羊)은 구약 시대 제물로 가장 많이 사용 되었던 무죄함과 양순함을 상징 하는 동물이다. 옛 이스라엘 에는 1년에 한 번 흠 없는 양에게 겨레가 지은 모든 죄악을 뒤집어씌워, 광야로 내쫓는 종교 의식이 있었 습니다.

신약의 제물인 그리스도 역시 무죄한 분으로서, 십자가 에서 참혹히 죽으 시기까지, 온순 하고 인내 로웠기에 어린양 으로 불린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 역시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 29)이라고 하였 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는 세상의 죄를 도맡아 속죄 하여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 시기에, 우리는 어린양 이신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께 자비와 평화를 비는 것입니다(이사 53장 참조).

12) 영성체 전 기도: 사제는 낮은 소리고 영성체를 준비 하는 기도를 바칩니다. 이는 겸손과 신뢰를 하려는 자들 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시도록 기도 합니다.

이어서 사제는 성체를 성반 으로 바쳐 들고 “하느님의 어린양…” 합니다. 이는 백인 대장의 신앙과 겸손을 드러 냅니다(마태 8, 8). 성체를 받아 모심이 단죄가 되지 않고, 영혼의 치유가 되도록 하는 기도 입니다.

13) 영성체: 신자들은 줄을 서서 성체를 받아 모 십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받아 모심은 이기적인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일치를 표현 합니다. 초대 교회 에서는 신자 들도 성혈 까지 영하였 습니다(兩形領聖體). 그러나 지금은 신자의 수가 증가 하여 곤란할 뿐 아니라, 성체 안에도 완전히 그리스도 께서 계시기 때문에 성체만 모시도록 하고 있 습니다.

영성체는 영혼의 성장과 그리스도 와의 일치, 사욕의 억제 뿐만 아니라, 육신에도 그 효험(效驗)이 지대 합니다. 사제는 신자들 에게 성체를 영해 준 다음, 감사와 침묵의 기도를 하고,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칩니다. 이는 사제가 대표로 영성체에 대한 감사와 받은 은혜가 언제나 우리 에게 머물게 해주시 라고 하는 기도이다. 이로써 가장 중요한 성찬 전례 부분을 마치게 됩니다.

4. 마침 예식

1) 강복과 파견: 성찬 전례가 끝나면, 사제는 하느님 께서 강복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제는 이어서 전례의 모임이 끝났 으므로 해산을 선언 하면서, 가서 복음을 선포 하거나 실천 하자고 말합니다.

따라서 교회와 더불어 봉헌된 신자는 자기의 집으로 돌아가, 주위에 빛과 소금이 되도록 노력 해야 하지요. 그리고 일상 생활 에서 그리스도를 증거 하고 그분의 말씀을 실천 하며 전해야 하는것 입니다.

- 내용출처 : 전례학 -
　

2006-09-07[15:49]